약은 효과가 있어야만 약입니다. 남들이 하는 말을 듣고 시험삼아 유사 사이비 경옥고를 한 번 사먹어보고 '뭐 별로인데'라든지 '나한테는 맞지 않는 것같다'고 하는 것과 같은 실험은 특히, 본인의 고귀한 몸을 대상으로 스스로 실험을 하면 안되겠습니다. 요즘 대부분 한의원들이 경옥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나름 모두가 복용대상인 환자의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최선을 다하여 만들고 있으니 이것을 애용하시고, 이름만 비슷하게 흉내낸 유사 짝퉁 사이비 유통상품에 현혹되시지 않으셔야 하겠습니다.

경옥고는 준비된 사람을 위한 약입니다. 경옥고를 받아들일 수 없는 건강상태인 분이 드시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소화장애 변비 설사 등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옥고를 복용하기 위하여 다른 처방이나 처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속이 찬 분, 열이 많은 분, 소화장애가 있는 분 등등 각 개인의 체질이나 성향에 따라서 우선, 경옥고 복용을 흡수할 수 있는 건강한 몸상태를 만드는 선치료과정이 필요합니다. 복용량과 복용기간의 조절도 높은 효과를 얻기 위한 필요불가결한 치료 요소입니다. 이것이 바로 경옥고를 한의사가 처방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환자의 체질, 체력, 건강상태에 따라 같은 약재라도 강약의 선택, 그리고 복용량, 복용기간 등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한방의 의학적 특징입니다. 한방의학은 무조건이라는 천편일률적 접근이 아닌, 각 케이스마다 십인십색으로 환자 개인에 따라 처방해야 합니다. 경옥고는 한의원에서 진단 후 처방받으셔야 안전합니다. 환자 개개인에 대하여 인삼과 지황과 복령을 선별 조절해 처방해야지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인가 아니면 환후중이거나 노약자인가 따른 차별적 약물치료(medication)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대량생산과 과학적 논리로 무장하여 "똑같은 처방은 똑같은 효과"로 세상의 분위기를 오도해가면서 그틈에 대량판매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기업가적 "유사경옥고"가 있습니다. 이것들이 한방 경옥고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효능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한국산 약재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는 한국은 토양이 척박하고 기후가 변덕스러워서 곡식을 생산하는데는 불리하지만 약을 만드는 데는 매우 유리합니다. 미꾸라지를 참기름에 산채로 볶아야 약발을 받아서 보신이 된다는 말에서 그 이유를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시사철이 변덕스럽고 밤낮이 변화무쌍하여 이곳에서 자라는 동식물이 약이 된다는 것입니다. 드딘 분을 위해서 사과를 하나 더 예로 들겠습니다. 사과는 밤과 낮의 온도차이가 적어도 10도 이상이어야 낙과를 면할 수 있으며 온도차이가 크면 클수록 단맛이 강하고 온도차이가 큰 이 시기에 과실이 현저하게 굵어집니다. 변화가 심해야 약이 된다는 것이고 변이 곧 약입니다.

"한약을 잘못 먹었다"라는 식으로 한약 오남용의 책임을 무조건 한의사에게 떠넘길 때 억울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절대 다수가 불법적인 의료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억울하지요. 침, 뜸, 부항을 언급하는 것은, 그것들을 그나마 한방 의료행위로 인지하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한약은 "그거 아무나 만들어 누가 먹더라도 같은 효과가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침, 뜸, 부항, 한약처방은 의료행위입니다. 이를 행하는 한의사 면허를 가진 것은 특권이 아니라, 그 권한과 상응하는 책임을 가지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한의원은 거주지 동네를 기반으로 합니다. 가까운 곳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만큼 책임감을 무겁게 짊어지고 있습니다. 사이비 의료행위가 당연히 근절되어야 하는 것만큼 한약의 오남용도 근절되어야 합니다. 사이비 유사 경옥고를 비롯해서 수많은 짐작이나 추리나 요행으로 한약을 드시는 행위도 엄중 경계하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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